그날 저녁 6시 30분 멜버른의 에센던 공항에 도착하자, 바바와 만달리, 그리고 시드니 일행은 멜버른 추종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프랜시스가 바바를 이끌고 비행기에서 내릴 때, 에나 레몬이 가장 먼저 바바를 맞았다. 바바는 에나의 팔을 잡고 터미널 안으로 걸어 들어가 그곳에서 다른 연인 몇 사람을 만났다. 바바는 그들에게 자기 뒤를 따라 밖으로 나오거나 오브라이언 집까지 따라오지 말라고 일렀다. 바바는 중심부에 있는 캠버웰 교외 페어몬트 애비뉴 26번지의 데니스 오브라이언 박사와 그의 아내 조안의 집에 머물 예정이었다. 클라리스 아담스의 남편 스탠이 그를 그곳까지 태워다 주었다.
아담스 부부의 딸 신시아는 겨우 열두 살이었지만, 바바를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강렬한 갈망을 품고 있었다. 바바가 캠버웰로 떠나기 위해 차에 오르려 할 때, 신시아와 그녀의 오빠는 놀러 나갔다가 무심코 모퉁이를 돌아 바바의 차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바바는 뒷좌석에 앉아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손을 흔들며 미소 지었다. 그들은 바깥까지 따라오지 말라는 바바의 말씀을 어긴 줄 알고, 손을 흔들어 답한 뒤 잽싸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차는 이미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바바는 스탠에게 몇 분 더 기다리라고 했다. 바바는 자신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그 소녀의 말없는 기도에 응답했던 것이다.
마흔세 살의 스탠 아담스는 그전에는 바바를 만난 적이 없었지만, 차에 오르자 바바가 웃으며 물었다. "나를 기억합니까?"
"아니요." 하고 스탠이 말했다.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바바가 그에게 장담했고, 그들은 출발했다.
가는 길에 바바는 정해진 시각에 오브라이언 집에 도착하고 싶다는 뜻을 보이며, 스탠에게 가능한 한 빨리 달리라고 했다. 다른 차로 뒤따르며 그 빠른 속도를 보던 데니스 오브라이언은, 바바를 만난 일이 스탠의 정신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바는 그와 이야기하면서 스탠을 "미스터 아담스"라고 불렀다. 당시 바바에게 헌신하고 있지 않았던 스탠은 난처한 듯 말했다.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저까지도 제가 태고의 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바바는 그 말을 즐거워하며 스탠의 등을 두드렸다. 조안 오브라이언과 그녀의 여동생 도리스 오키프가 바바를 맞이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바바와 만달리가 쓰도록 집을 완전히 비워 두었다.
오후 5시, 오브라이언 집에 도착한 뒤 바바는 시드니 일행과 다시 만났다. 바바는 멜버른에 이틀 머무는 동안 줄곧 오브라이언 집에 머물렀다.
다음 날인 1956년 8월 12일 일요일 아침, 멜버른 그룹 전체가 오브라이언 집의 L자형 라운지 주위에 모였고, 각자 바바에게 소개되어 포옹을 받았다. 8월은 멜버른의 겨울철에 해당해서 집 안의 몇몇 방은 쌀쌀했다. 바바는 모두를 자기 앞에 앉게 했다. 많은 이들이 바닥에 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