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시각은 오후 3시 45분이었고, 바바는 그에게 버스를 찾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라고 했다. 러드는 버스를 찾고 네 시까지 호텔로 돌아오는 두 일을 어떻게 다 할 수 있을지 의아했다. 버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버스를 찾았고, 목숨을 건 듯한 속도로 호텔로 되돌아와 네 시까지 도착했다.
일행이 돌아오자, 바바는 다시 그들을 자기 방으로 불렀다. 그는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고 보니 코이트 타워를 급히 떠나는 통에, 탑을 올라가고 있던 스파키 루크스와 어린 타라 프라이가 뒤에 남겨졌던 것이다.
직업이 인테리어 장식가였던 프레드 프라이는 전날 회의실을 식물들로 꾸미느라 몇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 그것들을 보존하려고 모두 냉장고에 넣었지만, 그 바람에 다 못 쓰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프레드는 집까지 다시 돌아가 더 가져와야 했다. 돌아온 뒤 바바가 그에게 그 방으로 안내하라고 했지만, 프레드는 그 방을 찾지 못했다.
"이제 프레드도 내 미친 제자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군요!" 하고 바바가 놀렸다.
방 안에서는 일행이, 아름다운 잎과 꽃 장식을 배경으로 긴 의자에 누워 있는 바바 앞에 앉아 있었다.
바바는 말을 이었다. "당신들이 나를 위해 미치게 되면, 정말로 미치게 되면, 세속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때는 나를 찾게 됩니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미쳐 버린 사람들만이 나를 찾습니다."
그들은 저녁에 아이스 카페이즈 쇼를 보러 갈 예정이었고, 바바는 덧붙였다. "내가 일찍 떠나더라도, 모두 쇼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날 저녁 그들은 카우 팰리스로 떠났고, 바바는 안개에 대비해 모직 양말, 붉은 모직 재킷, 흰 면바지, 붉은 페이즐리 스카프를 두르고 단단히 차려입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장난스럽게 차르미안의 흰 모피 토크(둥근 모자)를 써 보았다. 그들이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바는 루스 화이트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바바는 키티에게 호텔에 전화해 그녀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다.
바바는 결국 일찍 떠나기로 했고, 몸이 좋지 않던 러드가 차를 몰아 그를 호텔로 모셨다. 바바는 그에게 아나신 두 알을 먹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이 되면 의사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바바는 자기 방에서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다. 바바의 방에는 텔레비전이 있었고, 바바는 밤을 지키고 있던 에루치에게 시간을 보내려면 소리 없이 켜 놓아도 된다고 일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