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슴은 펼쳐 놓은 책과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패터슨, 아이비 듀스, 마리온 플로르스하임이 이 방문이 즐거운 환경 속에서 최대한 편안하게 이루어지도록 엄청난 수고를 기울였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무대 뒤에서 이루어진 그 방대하고 세밀한 일을 겨우 얼핏 보았을 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은 모두 일어나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일행 전체가 일어나 박수를 쳤다.
바바가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키티, 아이비, 마리온, 노리나, 이들이 내 다섯 손가락입니다."
그런 다음 플로리다에서 온 어린 소녀 안젤라 밀러가 플루트로 바바가 좋아하는 곡 가운데 하나인 구노의 「아베 마리아」와 다른 곡들을 연주했다. 바바의 눈에는 몽환적이고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 뒤 바바는 해리 켄모어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하고, 약속했던 대로 그 눈먼 카이로프랙터가 자기 얼굴을 만져 보게 했다. 바바는 해리의 두 손을 자기 손으로 잡아, 손바닥 아랫부분이 자기 뺨에 세게 닿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해리는 손가락을 펴서 바바 얼굴의 윤곽을 더듬어 살필 수 있었다.
이어서 바바는 해럴드 러드에게, "바바처럼 생긴" 작은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장수에 대해 그가 지은 시를 녹음한 테이프를 틀어 달라고 했다. 해럴드가 테이프를 재생하는 동안 모두는 스크린이 쳐진 베란다에 함께 앉아 있었다. 그동안 바바의 눈길은 거의 줄곧 해럴드에게 가 있었다. 바바는 그 낭송을 즐기는 듯했고, 끝나자 해럴드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밖에서는 자로히 바제지안(뉴욕 출신)도 바바에게 시 한 편을 낭송했다. 이어서 윌 벨로트(버지니아)가 바바에게 작은 낙관주의자와 작은 비관주의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바바도 함께 웃었다.
그날 센터를 떠나는 이들은 작별의 포옹을 나누었다. 엘리자베스는 바바를 점심 식사를 위해 게스트하우스로 차로 모셔다 주었다.
바바는 그날 남은 시간 동안 자기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지 않았다. 그들은 다음 날 센터를 떠날 예정이었고, 바바는 모두에게 짐을 싸서 준비하라고 일러 두었다. 오후 4시쯤 아디가 부엌 앞으로 차를 몰고 와 피터 티보도를 부르며, 바바가 자기 집에서 함께 탁구를 치자고 한다고 말했다. 바바가 일행을 자기 집에 데려갔던 날, 피터는 탁구대를 보고 바바에게 함께 칠 수 있느냐고 물었었다. 그때 바바는 시간이 없다고 대답했지만, 이제 피터에게 그 기회가 온 것이었다.
바바는 모든 게임에서 이겼다. 탁구를 친 뒤 바바와 그 소년은 앞 현관에 앉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피터가 바바에게 언제 머틀 비치로 돌아오실지 묻자, 바바는 손짓으로 말했다. "슬퍼하지 마십시오. 2년 후입니다."
피터가 떠나기 전에 바바는 그에게 사탕 한 상자를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