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주름과 색채를 지닌 삶의 망토에 가려 그 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것은 변함없는 존재입니다. 마음과 에너지와 물질적 형태의 베일로 이루어진 삶의 옷이 존재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것을 덧씌워, 영원하고 불가분하며 변함없는 존재를 덧없고 다양하며 끊임없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존재는 편재하며,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실재하든 비실재하든, 종이 다양하든 형태가 동일하든, 집합적이든 개별적이든, 추상적이든 실체적이든, 모든 것의 근저에 있는 본질입니다.
존재의 영원성 안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과거도 미래도 없고, 오직 영원한 현재만 있습니다. 영원 속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끝없는 지금 속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존재는 하나님이고, 삶은 환영입니다.
존재는 실재이고, 삶은 상상입니다.
존재는 영원하고, 삶은 덧없습니다.
존재는 변함없고, 삶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존재는 자유이고, 삶은 속박입니다.
존재는 나눌 수 없고, 삶은 여럿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존재는 지각될 수 없고, 삶은 기만적입니다.
존재는 독립되어 있고, 삶은 마음과 에너지와 물질적 형태에 의존합니다.
존재는 있으며, 삶은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므로 존재는 삶이 아닙니다.
탄생과 죽음은 삶의 시작이나 끝을 뜻하지 않습니다. 소위 탄생과 죽음이라고 불리는 삶의 수많은 단계와 상태는 진화와 윤회의 법칙에 지배되지만, 삶은 제한된 의식의 첫 희미한 광선이 나타날 때 단 한 번 생겨나고, 무한한 존재의 무제한 의식에 도달할 때 단 한 번 죽음에 이릅니다.
존재, 곧 전지하고 전능하며 편재하는 하나님은 인과를 초월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모든 행위를 초월합니다. 존재는 모든 것과 모든 그림자와 모든 사물에 닿습니다. 아무것도 존재에 닿을 수 없습니다. 존재가 존재한다는 바로 그 사실조차 존재에 닿지 않습니다.
존재를 실현하려면 삶을 벗어 버려야 합니다. 무한한 자아에 한계를 부여하는 것은 삶입니다. 제한된 자아의 삶은, 마음이 인상을 만들고, 에너지가 표현을 통해 그 인상들을 축적하고 소산시키는 추진력을 제공하며, 물질적 형태와 육체가 행위를 통해 그 인상들이 소모되고 강화되고 마침내 소진되게 하는 도구로 작용함으로써 유지됩니다.
삶은 행위와 촘촘히 얽혀 있습니다. 삶은 행위를 통해 살아집니다. 삶은 행위를 통해 가치가 매겨집니다. 삶의 존속은 행위에 달려 있습니다. 의식을 지닌 삶은 곧 행위입니다. 곧 성질이 서로 반대되는 행위, 긍정하는 행위와 부정하는 행위, 건설하는 행위와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