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리에 머무는 동안 바바는 전 세계에 있는 자신의 연인들을 놀라운 방식으로 기억했다. 바바의 남녀 만달리와 제자들, 헌신자들 전원의 명단을 만들었고, 에루치가 매일 그 이름들을 바바에게 읽어 주었다. 이 낭독은 몇 시간씩 계속되었다. 때때로 바바는 에루치에게 멈추라고 손짓한 뒤, 손가락을 재빨리 움직이며 몇 분 동안 앉아 있곤 했다. 보이지 않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루치는 이름을 서둘러 읽지 않고 천천히 꾸준한 속도로 읽었다. 이름이 하나 발음될 때마다 바바는 가볍게 자기 다리를 두드렸다. 게다가 바바를 섬기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명단도 갱신되어, 그 이름들 역시 매일 바바 앞에서 낭독되었다.1 세상은 하나님을 기억하지만,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올 때 자신의 연인들과 숭배자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사실 그는 매 순간 모든 이를 기억하며, 각 사람을 위한 그의 내적 작업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바바는 또 카이코바드에게 기도를 암송하게 하고 알로바에게 나마즈를 드리게 했다. 바바는 다른 남자 만달리와 마찬가지로 이 두 기도에 매일 참여했다.
무수리에서 바바의 일과 가운데 또 하나의 일은 비슈누와 관련된 것이었다. 1920년대 초부터 비슈누는 장을 보고, 받아 쓴 모든 파이사와 루피를 장부에 적어 왔다. 그는 공책에 지출을 적고 모든 거래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데 신중했다. 무수리에 와서는 바바가 매일 그 장부를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비슈누는 구입한 물건 하나하나와 그 값을 읽어 주었다. 때로는 바바가 그에게 같은 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읽게 했다. 이를테면 "채소 5루피... 채소 5루피..." 하는 식이었다. 한번은 무언가를 반복해 읽다가 비슈누가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그렇게 우습습니까?" 하고 바바가 물었다.
"이건 너무 지루합니다." 하고 비슈누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다니요."
"뭐라고요?" 하고 바바가 외쳤다. "이것이 그저 시간 때우기라고 생각합니까? 같은 것을 거듭 반복하게 하면서 내가 하는 일을 당신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나는 이 방법을 통해 온 세상의 셈을 봅니다. 당신이 반복하는 것은 그저 상징적일 뿐입니다. 나는 이것을 시간 때우기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시간은 모두 일에 쓰이며, 내가 내 일에 종사하지 않는 순간은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 밤낮으로 내 일은 계속됩니다. 한순간이라도 틈이 생기면 세상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각주
- 1.전체 명단은 부록 D를 참조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