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빚이 아닙니다." 에루치가 얼른 설명했다. "제 형님이 사랑의 선물을 드리고 싶어 하십니다. 당신 아버지가 그것을 받아 주시면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겠습니다."
소녀는 눈물을 터뜨렸다. 그녀는 크리슈나 상을 향해 돌아서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크리슈나, 나의 사랑하는 크리슈나, 당신은 얼마나 자비로우신지요! 방금 당신께 기도드렸는데 이렇게 빨리 응답해 주셨어요. 당신은 자비로우십니다, 나의 주님, 참으로 자비로우십니다!"
이 말을 듣고 에루치의 마음도 벅차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에루치가 소녀에게 말했다. "제 형님은 언제나 먼저 받는 분의 발을 씻기고 그 위에 이마를 대십니다. 물을 좀 데워 주세요. 그동안 저는 기차역에서 그분을 모셔 오겠습니다."
에루치는 역으로 돌아가 바바와 펜두를 데리고 그 오두막으로 갔다. 바바는 그 남자의 발을 씻기고 그 위에 이마를 댄 뒤 500루피를 건넸다. 소녀는 감격에 겨워 울었다. "나의 크리슈나, 나의 크리슈나." 그녀는 계속 울며 외쳤다. "나의 자비로운 크리슈나!"
아게 역시 감동했다. "크리슈나께서 육신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주님은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일을 마치자 바바는 즉시 통가를 타고 떠났다. 한참 가고 나서야 바바의 코트가 오두막에 놓고 온 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바바는 에루치와 펜두에게 말했다. "그건 잊어버리십시오! 내 코트는 그들에게 두십시오. 나는 이번에 한 일에 대해 무척 기쁩니다."
구두르에서 바바와 일행은 하이데라바드행 기차를 타고 가서 그곳에 9일간 머물렀다. 어느 날 바바는 이드가(무슬림 예배 장소)에서 반 시간 동안 홀로 앉아 있었다. 그곳에서 일행이 보초를 서는 동안, 바바는 다시 옷을 벗고 랑고티만 걸친 채 벌거벗고 앉아 있었다. 이런 식으로 바바의 랑고티 생활은 계속되었다.
하이데라바드에서는 바바의 사랑의 선물을 필요로 하는 극빈 가정 열한 집이 발견되었다. 바바는 무슬림 가정 세 집에 500루피를 주었고, 힌두 가정 다섯 집에도 같은 금액을 주었다. 다른 세 가정은 바바에게서 더 적은 금액을 받았다.
이 접촉들 가운데 흥미로운 한 일은, 한때 부유했으나 비참한 처지로 전락한 전직 나와브(무슬림 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 예전에는 그가 여행할 때면 그를 위한 특별 살롱 객차가 기차에 연결되었고, 그의 화려한 집 현관에는 코끼리들이 묶여 서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불행으로 그는 거리에서 비디와 성냥을 팔고, 집이라 부를 곳조차 없는 가련한 처지로 전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