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만지리 마피
1950년· 바바 56세페이지 2,907 / 5,444
회의가 끝나갈 무렵, 바바는 무를리 칼레를 향해 모두 앞에서, 새로운 삶의 조건에 맞추어 한결같이 모범적으로 처신한 그를 칭찬했다. 바바는 모든 동료들 가운데 무를리만이 지금까지 닥친 온갖 오르내림 속에서도 줄곧 밝은 태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바바는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무를리에게 두 손을 모았다. 그날 아침 11시에 회의가 끝났고, 바바는 떠났다.
남자들은 무를리가 정말로 새로운 삶의 조건을 충족해 냈다는 데 동의했다. 한번은 그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바바가 동료들에게 내려서 다음 버스로 오라고 했고, 그들은 그렇게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무를리는 자기 누이를 보았다. 그는 그 조건에 순종하여 얼굴을 돌리고 그녀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걸어가 버렸다. 다음 날 그는 누이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았지만, 그때에도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 조건에 따라 에루치는 바바의 지시를 주의 깊고 신중하게 따르며, 바바의 분부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안 살림을 꾸리는 일상 속에서는 피할 수 없는 실수가 하루도 빠짐없이 생겼고, 에루치는 이런저런 구실로 바바의 심한 비판과 꾸중을 받아들여야 했다.
에루치는 언제나 차분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했고, 그래서 어느 날 바바는 그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당신 잘못이었다고 기계적으로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나는 당신과 이 모든 일에서 손을 떼 버리겠습니다!"
에루치가 자기의 이른바 잘못을 인정했는데도, 바바는 오히려 더 언짢아했고, 에루치는 다시 비난을 받았다. 어떻게 해도 욕을 먹는 처지였다!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 이 길에서는 스승이 특별히 사랑하는 이들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려 있다. 이 길을 걷는 것은 절벽의 좁은 가장자리를 걷는 것과 같으며,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는 오직 체험만이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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