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끝나갈 무렵, 바바는 무를리 칼레를 향해 모두 앞에서, 뉴 라이프의 조건에 맞추어 한결같이 모범적으로 처신한 그를 칭찬했다. 바바는 모든 동료들 가운데 무를리만이 지금까지 닥친 온갖 오르내림 속에서도 줄곧 밝은 태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바바는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무를리에게 두 손을 모았다. 그날 아침 11시에 회의가 끝났고, 바바는 떠났다.
남자들은 무를리가 정말로 뉴 라이프의 조건을 충족해 냈다는 데 동의했다. 한번은 그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바바가 동료들에게 내려서 다음 버스로 오라고 했고, 그들은 그렇게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무를리는 자기 누이를 보았다. 그는 그 조건에 순종하여 얼굴을 돌리고 그녀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걸어가 버렸다. 다음 날 그는 누이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았지만, 그때에도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 조건에 따라 에루치는 바바의 지시를 주의 깊고 신중하게 따르며, 바바의 분부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안 살림을 꾸리는 일상 속에서는 피할 수 없는 실수가 하루도 빠짐없이 생겼고, 에루치는 이런저런 구실로 바바의 심한 비판과 꾸중을 받아들여야 했다.
에루치는 언제나 차분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했고, 그래서 어느 날 바바는 그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네 잘못이었다고 기계적으로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나는 너와 이 모든 일에서 손을 떼 버리겠다!"
에루치가 자기의 이른바 잘못을 인정했는데도, 바바는 오히려 더 언짢아했고, 에루치는 다시 비난을 받았다. 어떻게 해도 욕을 먹는 처지였다!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 이 길에서는 스승이 특별히 사랑하는 이들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려 있다. 이 길을 걷는 것은 절벽의 좁은 가장자리를 걷는 것과 같으며,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는 오직 체험만이 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