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비가 계속 간간이 내렸고 들판은 질퍽한 진흙탕이 되어 있었으므로, 거기서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바는 중간에 멈추지 않고, 16마일 더 떨어진 시루르까지 곧장 가기로 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바바는 모두에게 새벽 2시에 일어나, 차와 차파티로 아침을 먹고 4시에 길을 나서라고 지시했다. 짐 트럭은 일행 전체가 출발한 뒤에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1949년 10월 18일 화요일 이른 아침, 바바와 모든 동반자는 수파를 떠났다. 이번에는 바바가 남자들에게 앞서 걸으라고 하고, 자신은 여자들과 함께 약 220야드 뒤에 머물렀다. 밤새 비가 내렸고, 하늘은 흐렸으며, 길은 질퍽하고 미끄러웠다.
하지만 바바는 말했다. "비가 오든 오지 않든, 이번에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도보 행진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들은 시속 평균 2마일 반 정도로 걸었다. 체력으로 보아 가니가 가장 부적합했는데, 어떤 운동에도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바는 한때 그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배가 고픕니다," 그가 대답했다. 바바는 여자들의 대열로 가서 그들에게서 과자를 좀 가져와 남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에루치가 곁에 있는 가운데 바바는 대체로 여자들과 함께 걸었지만, 종종 남자들 쪽으로 따라가 몇 분간 "이야기"한 뒤 다시 여자들에게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바바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의 거리를 걷고 있는 셈이었다.
나라얀가온이 가까워졌을 때 바바는 근처 마을을 가리키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여기서 뜨거운 차를 좀 마실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에루치는 바바에게, 원래 나라얀가온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을 때 숙소를 준비하게 되어 있던 사람에게 우유를 사라고 4루피를 주었으니, 그가 차를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바는 돈과 에루치에게 나라얀가온으로 가서 차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새로운 삶의 조건에 따라 아무도 몸에 돈을 지니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 문제는 이렇게 해결되었다. 약간의 돈이 지갑에 들어 있는 사람은 카카뿐이었지만, 그는 짐 트럭을 타고 먼저 가버린 뒤였다.
그들이 나라얀가온에 도착했을 때 30분쯤 머물며 각자 뜨거운 차 한 잔씩 마셨다. 잠시 뒤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섰다. 이 무렵 비는 그쳤고, 10월의 태양이 맹렬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