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니에 불이 붙자 바바는 곧장 메헤라바드 언덕으로 다시 올라갔다. 그는 흰 천으로 온몸을 완전히 감싼 채 언덕에서 내려왔고, 두니 곁에 앉을 때도 같은 모습이었다. 만달리를 빼고는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으며, 다시 언덕으로 올라갈 때도 같은 방식으로 인도되었다.
바바는 그날부터 매달 12일마다 두니에 불을 붙이라고 명했으며, 그 명령은 이에 따라 오늘날까지 지켜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바바는 기분이 좋았고, 이번에 두니에 불을 붙이는 것은 예전처럼 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분명한 목적, 어쩌면 두니를 통해 세계 사건의 흐름을 재촉하려는 움직임을 위한 것임을 알렸다. 두니에 불을 붙이자고 먼저 제안한 것은 바바 자신이었다.
바바는 다음 날인 1941년 12월 13일 토요일에도 기분이 좋았고, 당시 세계 정세와 여러 지도자들이 맡은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엇보다도 히틀러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수세기 동안 불멸로 남을 것입니다. 그는 영웅과 악당이라는 이중 역할을 동시에, 그리고 참으로 놀랍게도 해내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미치게 할 만큼 엄청난 걱정의 짐을 지고 있고, 매 순간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적들과 첩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그에게 맡겨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도록 그에게 임한 하나님의 나자르가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암살되었을 것입니다.
그에게 내린 이 신성한 은총 때문에 그 안에는 진실한 믿음과 강한 확신이 생겨,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인류의 향상과 복지를 위한 것이며 따라서 그것이 아무리 잘못된 일일지라도 옳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속임수와 외교적 책략, 그리고 이제 러시아를 상대로 한 그런 행위들까지도 정당하다고 그는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의 게임이 어떻게 계획대로 계속될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 끼어들어 물었다. "그는 영적 위계의 대리인입니까?"
그는 대리인이 아니라 배우입니다.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데 완벽한 배우입니다. 그에게는 얼마나 대단한 조직력이 있습니까! 그의 업적을 보십시오. 온 세상을 상대로, 영국과 러시아, 이제는 미국 같은 그토록 강력한 적들을 상대로 홀로 싸우고 있습니다. 참으로 위대합니다!
각주
- 1.파울 괴벨스(1897-1945)는 나치 선전의 책임자였고, 헤르만 괴링(1893-1945)은 게슈타포(비밀경찰)와 공군 및 군사력의 수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사디스트였으며 히틀러처럼 자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