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잠에서 깬 듯 흠칫하며 구부정하던 등을 곧게 세웠다. 그녀는 왼쪽 주먹을 들어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두 번 두드리고, 눈을 감고 부드럽게 반복했다, "아덴! 아덴!" 그리고는 아까의 달콤한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어떤 슬픔에 사무친 듯 쉰 음성으로 크게 말했다. "아덴은 내 땅이다!... 그것은 내게서 나왔고, 내가 만들었다!... 그런데 오늘 그것이 나를 조롱하려 하는구나!" 그녀는 말을 멈추고 1, 2초쯤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었고, 다시 달콤한 목소리로 돌아왔다. "좋다, 아들아. 가도 된다." 그녀가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쿠다 하피즈[하나님이 너를 보호하시길]." 그러고는 물었다.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나겠느냐?"
"바바잔, 당신이 원하실 때요. 당신이 기뻐하실 때요." 내가 말했다.
내 대답을 듣고 그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두서없이 말을 이었다. "너는 기다려야 한다... 다섯 해를 기다려야 해... 그가 내게 두 해라고 말하는구나... 아니! 아니, 나는 두 해를 허락하지 않겠다! 그러니 꼭 1년 반 뒤에 오너라."
그녀는 계속 말했지만 나는 그 뜻을 파악할 수 없었다. "나는 거기서 7년을 지낸 뒤 여기로 왔다... 많은 이들이 나와 함께 지냈다... 그리고 나는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또한 내 아이를 내 곁에 둘 것이다... 나는 세상과 함께 있고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신다!"
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내게 왼손을 내밀었고, 나는 경외심에 그 손을 잡았다가 어떤 비밀스러운 감정에 굴복하여 입을 맞추었다. 나는 만남이 끝난 데 안도하며 한숨을 내쉬고, 서둘러 두 손을 모아 그녀에게 절한 뒤 돌아왔다. 메르완은 근처 카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바바잔과의 난생처음 만남에서 있었던 일을 그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전했다. 그는 내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었다.
그러고 나서 메르완이 말했다. "우리가 이 위대한 성인들의 복잡한 말씀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 오히려 낫습니다. 그녀가 당신에 대해 암시한 것은, 다가올 어떤 재앙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감스러운 듯 메르완은 이어 말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베일리, 당신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 끔찍한 어려움에 부딪히고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대를 보호하시기를!
"어찌하겠습니까, 베일리?." 메르완이 되물었다. "당신 운명에 적힌 것은 무엇이든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잘한 것은, 내 조언을 듣고 바바잔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축복 덕분에 당신은 무사히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나는 메르완에게, 1년 반 뒤에 오라는 바바잔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물었다. 메르완은 대답하지 않은 채 대화를 끝냈다.
그래도 나는 바바잔이나 메르완의 경고를 크게 믿지 않았다. 결국 나는 그들이 한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그날 밤 봄베이로 떠났고, 그곳에서 배를 타기까지 꼬박 한 달을 기다려야 했다. 내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