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고방식 자체는 맞는 면이 있지만, 우리 경우에는 사실관계상 완전히 틀립니다. 나는 세 세계의 열쇠를 쥔 영적 스승이지만, 세상 사람들과 일할 때는 물질세계의 일정한 법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그의 마음은 곧바로 편견에 물들고, 그의 이상은 충격을 받으며, 형성된 인상은 무너질 것입니다. 보통이라면 나는 그런 무너진 인상이 천 개쯤 생겨도 개의치 않겠지만, 이번처럼 내 특정한 일을 그와 함께 혹은 그를 통해 처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우리 쪽의 어떤 행동으로도 그의 현재 인상이 전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심지어 여러분에게 어떤 불편이 따르더라도, 이 중대한 위험을 조용히 감수하며 다른 수단을 쓰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한 푼 한 푼이 소중한데도, 나는 자마다르를 메헤라바드에서 불러와 급여 외에 기차비와 숙식비까지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을 써야 합니다.
나는 인도인들의 성격에서 드러나는 이 독특한 특성, 즉 분별력의 부족을 늘 지켜봐 왔습니다. 이것은 언제나 분별하려는 서양 사람들의 성향과 대조됩니다. 인도에서는 사람들이 성자와 스승을 쉽고도 선뜻 믿고 신뢰합니다. 이는 이 나라의 전반적 경향으로, 대개 그 성자의 지위나 자격을 미리 분별해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믿음은 자신들이 아끼는 이상과 편견이 흔들리지 않는 동안에만 지속됩니다. 이것들이 흔들릴 원인이 생기는 순간, 그들은 왜 어떤 말이나 행동이 필요했는지, 또 그것을 필요하게 만든 조건이나 상황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생각하거나 분별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상이 흔들리는 순간 그것은 산산이 부서지고 대개 파괴되며, 이는 성자에 대한 그들의 믿음과 헌신도 함께 무너지고 파괴된다는 뜻입니다.
서양은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영적으로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다른 이들에게서는 보거나 듣지 못한 그 사람 안의 "무언가"를 확신하지 않는 한 쉽게 다가와 믿음을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한 번 믿음을 두고 나면, 그것을 쉽게 거두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 사람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으면 성급히 반대 판단을 내리기보다 기꺼이 생각하고 분별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별한 뒤에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아주 확실한 이유가 없는 한, 그를 떠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