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이 끝난 뒤 바바와 일행은 아라뇨 알 코르소로 갔다. 그곳은 유명한 카페이자, 정치인들과 각계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그날의 현안을 토론하던 잘 알려진 모임 장소였다. 그 카페는 로마의 번화한 중심부에 있었다. 그들은 보도 테이블에 앉아 롤과 케이크, 레몬 아이스를 주문했다. 바바는 양옆에 앉은 민타와 노리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군중과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즐기며 앉아 있는 동안, 금발의 체격 큰 중년 남자가 빨간 피아트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타고 아주 천천히 곁을 지나갔다. 바바는 나중에 그가 유럽에서 자신의 직속 대리인이라고 설명하며, 그를 크리스티아노라고 불렀다.1 바바는 허버트가 바르샤바에서 접촉한 간접 대리인이 크리스티아노의 지시를 받는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노는 아내와 함께 로마에 살았지만, 아내는 그의 영적 지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갑자기 바바가 그들 곁에서 "부재" 상태가 되었고, 모두가 바바 쪽으로 몸을 돌린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잠시 후 그의 눈꺼풀이 떨렸고, 그는 일어서서 떠날 시간임을 알렸다.
신분을 숨기고 차려입었음에도, 거리의 몇몇 사람들은 바바를 응시했다. 바바와 일행은 코르소 시네마로 걸어가 《남해의 하얀 그림자》를 보았다. 이 영화는 좋은 작품이었고, 바바는 특히 폴리네시아 춤 장면을 즐겼다. 그들은 호텔로 돌아와 모두 잠자리에 들었지만, 바바는 밤새 더 높은 차원에서 일을 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말했다. "로마에서의 내 일은 끝났습니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오후 산타 마르게리타로 돌아가야 합니다."
포르토피노에서 로마로 떠나기 전, 바바는 외부인은 누구도 식사를 하러 빌라에 와서는 안 된다고 엄명했다. "대천사 가브리엘조차 안 됩니다!"
하지만 그날인 1933년 7월 8일, 누군가 점심에 와도 되는지 묻는 전보가 포르토피노에서 도착했다.
분명히 언짢아진 바바가 신랄하게 말했다. "대천사 가브리엘도 안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묻는군요!"
아침 식사 후 바바와 일행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그들은 두 대의 차에 나눠 타고 성 요한 라테라노 궁전과 대성당, 로마의 여러 분수, 바티칸 박물관과 갤러리로 갔다. 바바는 말 그대로 갤러리 복도를 질주한 뒤 시스티나 성당에 앉았다. 호기심이 생긴 펜두는 바바에게 교황과 추기경들, 그리고 천장을 그린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영적 의미를 물었다.
바바는 이렇게만 말했다. "오늘 이 장소는 참으로 축복받았습니다."
각주
- 1.크리스티아노는 유럽의 직속 대리인이었다. 세계에는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에 각각 한 명씩을 포함하여 이러한 직속 대리인이 네 명 있다. 이 직속 대리인들은 각각 네 번째 경지에서 활동하며, 이 경지의 영력을 타인의 유익을 위해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