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바에게 알리자, 바바는 비꼬는 듯이 말했다. "서양 제자들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당신들의 용기입니다!"
하지만 바바는 빌라에 유령이 있다는 사실은 확인해 주었다. 바바의 침실은 집 1층 뒤편에 있었다. 그의 방에는 계단이 딸려 있어 아래층으로 내려가 빌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어느 날 자정, 카카가 야간 경비를 서고 있을 때 바바가 갑자기 일어나 샌들도 신지 않고 손전등도 챙기지 않은 채 방을 나가 칠흑 같은 어둠 속 계단을 내려가 사라졌다. 카카는 뒤따라갔지만, 바바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음을 느끼고 계단 아래에서 기다렸다. 바바는 곧 다시 나타나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카카가 왜 한밤중에 그렇게 했는지 묻자, 바바는 설명했다. "이 집에 출몰하던 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거역했기 때문에 약 500년 동안 인간의 몸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늘 내가 그를 풀어 주어서 다시 인간의 형태를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1
민타는 산타 마르게리타에서 그랬던 것처럼 바바의 방에서 밤을 보내도 되는지 다시 물었지만, 바바는 이번에는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바바 가까이에 머물도록, 영지에서 일하던 사람 중 한 명의 아들인 알베르티노라는 이탈리아 소년이 알타키아라로 데려와졌다. 얼마 후 바바는 로마로 짧은 여행을 가기로 했고, 노리나, 엘리자베스, 민타, 키티, 허버트, 펜두, 찬지, 그리고 소년 다두와 티노가 동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출발하기 전, 바바는 남아 있는 이들에게 자신이 돌아왔을 때 즐길 수 있도록 익살스러운 촌극을 준비하라고 했다.
1933년 7월 6일 자정, 엘리자베스가 바바를 역까지 태워다 주었고 기차는 12시 30분에 출발했다. 바바는 객실에 들어가기 전 몹시 몸이 좋지 않았지만, 오전 8시 15분 로마에 도착할 무렵에는 괜찮아졌다. 육체적 질환은 늘 바바의 중요한 영적 작업에 앞서 나타나는 듯했다.
그들은 호텔 엘리제에 묵었고, 그곳에서 바바는 노리나에게 말했다. "진리를 찾는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지만, 나는 그들을 오늘만 만나겠습니다. 오늘 오후 3시에 그들과의 면담을 주선하십시오."
아침 식사 후 바바는 로마의 일곱 언덕 일대를 차로 돌았고, 나중에는 모두 성 베드로 대성당을 보러 바티칸에 갔다. 바바는 머리를 가리기 위해 프랑스식 베레모를 쓰고 있었고, 교회에 들어가려면 벗어야 했지만 벗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바는 일행에게 둘러싸인 채 안을 걸어 다니며 모습을 감췄고, 그 덕분에 모자를 계속 쓸 수 있었다. 바바는 거대한 성당 안쪽 깊숙이 걸어 들어가 돔 아래 중앙에 섰다. 그리고 네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허공에 손짓을 했다.
각주
- 1.유령은 자살한 사람의 영혼으로, 수 세기 동안 육체 없이 아스트랄 영역에 떠돌며 머무른다. 그러한 유령은 남은 물질적 산스카라를 소진하기 위해 빙의할 육체를 찾아야 한다. 사드구루와 아바타의 작업 중 한 가지는 이러한 영혼들을 해방시켜 다시 환생하여 인간 의식 동화의 정상적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