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자세가 바뀐 틈을 타 도둑은 숄을 움켜쥐고 달아났다. 이처럼 바바잔은 도둑이 욕망을 이루도록 도와주었다.
또 한 번은 봄베이에서 온 한 헌신자가 값비싼 금팔찌 두 개를 바바잔에게 가져와, 그녀에게 절한 뒤 손목에 끼워 주었다. 그 남자는 바바잔이 이전에 내려 준 축복으로 자신의 세속적인 소원 하나가 이루어졌고, 감사의 표시로 그녀에게 그 팔찌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밤, 강도 하나가 바바잔 뒤로 몰래 다가와 팔찌를 거칠게 빼앗았고, 그 바람에 그녀의 손목에서 피가 났다. 강도는 재빨리 달아나려 했지만, 근처의 목격자들이 도움을 청하며 소리쳤다. 그 외침을 듣고 한 경찰관이 와서 무슨 소동인지 물었다. 그런데 바바잔은 어떻게 했을까? 그 노파는 막대기를 치켜들고 "소리치는 저 사람들을 체포하라. 나를 방해하는 건 저들이다. 저들을 데려가라" 하고 외쳐 군중을 놀라게 했다.
언급했듯이, 바바잔은 좀처럼 먹지 않았다. 그녀는 먹는 일이란 찢어진 천에 덧대어 기우는 것과 같다고 자주 말했는데, 곧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몸이라는 이 천을 보존하려고 기우는 일과 비슷하다는 뜻이었다. 한 남자가 그녀의 무자와르(mujawar, 시중드는 관리인)로 임명되었고, 그의 임무는 그녀의 개인적인 필요를 돌보고 시중드는 일이었다. 그는 성격이 유쾌한 사람이어서, 바바잔에게 먹으라고 권할 때마다 농담처럼 "암마 사헵, 조드나(jodna, 깁는 것)가 이제 준비됐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바바잔은 겉보기엔 두서없는 듯한 말을 끊임없이 중얼거리곤 했다. "해충들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털어내도 다시 모여든다." 그러고는 마치 먼지나 거미줄을 떨어내듯 몸을 세차게 털었다.
바바는 언젠가 이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온 우주에 있는 무한한 수의 산스카라들이 다섯 완전한 스승에게 끌려와 그들의 신성한 불 속에서 정화된다. 산스카라들이 정화되면 되돌아가, 영적 산스카라로서 우주 전체에 퍼진다. 이렇게 해서 완전한 스승들의 몸은 세상의 우주적 산스카라들을 모아 정화하고, 다시 그것들을 영적 산스카라로 퍼뜨리는 중심 역할을 한다.
바바잔과 같은 완전한 스승들은 저마다 그들만의 내적인 작업 방식이 있다. 예를 들면, 어느 날 밤 푸나에서 약 20마일 떨어진 탈레가온 마을의 한 극장에서 연극이 공연되고 있었다. 큰 군중이 몰려 극장은 빈자리가 없이 가득 찼다. 극장 측은 더 이상의 입장을 막기 위해 문을 잠갔다. 연극 도중 화재가 났고,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공황에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