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걸을 때면 걸음걸이는 술에 취한 사람 같았다. 신심 어린 음악을 들을 때면 그녀의 몸은 그 선율의 리듬에 맞춰 흔들렸다. 바바잔의 몸 상태는 자주 변했다. 어느 날은 고열에 시달리다가도, 다음 날이면 약 한 번 먹지 않고도 멀쩡해지곤 했다.
그녀는 젊든 늙든, 남자든 여자든 모든 사람을 바바(baba, 아이)라고 불렀다. 누군가 그녀를 마이(Mai, 어머니)라고 부르면,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꾸짖었다. "나는 남자다, 여자가 아니다." 그녀의 이런 이상한 선언은 무함마드 예언자의 다음 말씀에 충실한 것이었다. "세상을 사랑하는 자는 여자이고, 낙원을 사랑하는 자는 내시이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남자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정을 담아 그녀를 암마 사헵(Amma Saheb)이라 불렀는데, 이는 '어머니'와 '나리'를 동시에 뜻했다.
바바잔에게는 기적이 자주 따라다녔다. 그녀는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병을 고치는 의사였다. 아픈 사람이 낫게 해 달라고 다가오면 그녀는 "이 아이는 알약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녀가 말한 '알약'이란 그 사람이 자신의 행위에서 생긴 산스카라(sanskara, 인상)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뜻이었다. 바바잔은 그 사람의 몸에서 아픈 부위를 붙잡고는, 상상의 영혼을 신비롭게 불러내곤 했다. 그러고는 환부를 두세 번 흔든 뒤, 그 원인인 산스카라에게 떠나라고 말했다. 이 치료법으로 고통받던 사람은 어김없이 병에서 나았다.
어느 날 완전히 시력을 잃은 조로아스터교도 아이가 바바잔에게 데려와졌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 무슨 주문 같은 것을 중얼거린 다음, 아이의 눈에 입김을 불었다. 그러자 즉시 아이는 시력을 되찾아 그녀의 무릎에서 뛰어내렸고, 볼 수 있게 된 기쁨에 환호했다.
바바잔은 거리에서 가난하고 집 없는 파키르(fakir, 영적 수행자)로 살았지만, 헌신자들은 경외심에서 값비싼 천이나 보석을 선물로 가져오곤 했다. 바바잔은 그런 물질적 공물에는 무관심했고, 부정직한 사람들이 그 천이나 보석을 가져가 버리곤 했다. 심지어 그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훔쳐 가는 이들도 있었다. 바바잔은 그들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한번은 바바잔이 고운 숄을 덮은 채 나무 아래에서 잠든 듯 보였다. 도둑 하나가 몰래 다가와 그 숄을 보고 훔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숄 한쪽 끝이 바바잔의 몸 아래 깔려 있어 그것을 빼내는 것은 위험했다. 도둑이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하고 있던 바로 그때, 바바잔이 몸을 뒤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