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에루치는 더 조심스러워졌다. 학교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다가 에루치는 멀리서 바바를 보고 생각했다. "또 저기 계시네. 내 저녁 재미를 망치시겠군." 바바를 피하려고 에루치는 조용히 뒷문으로 집에 들어갔다. 간식을 먹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밖으로 나갔다. 에루치는 여가 시간을 바바와 함께 보내고 싶지 않았고, 그 대신 학교 팀 동료들과 축구 경기에 나가는 것을 더 좋아했다.
에루치가 돌아오자 가이마이는 그날 왜 학교에서 집으로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에루치는 집에 왔었지만 놀러 나가려고 몰래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가이마이가 꾸짖었다. "이건 좋지 않다. 너는 네가 얼마나 복을 받았는지 모르는구나. 바바가 너를 오랫동안 기다리셨다. 그분은 조로아스터이시다!" 하고 그녀가 외쳤다. "그분은 돌아오신 우리 예언자야! 그걸 모르니?"
본래 종교심이 있었지만, 에루치는 어머니의 말에 회의적이었고 그 말에 별로 감명받지 않았다. 에루치는 나그푸르의 로마 가톨릭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예수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 그는 아직 모든 아바타가 하나이며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에루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예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그분 곁에 있고 싶었을 텐데. 그런 날이 내게도 올까?" 그는 그리스도가 자신의 갈망을 들으시고 날마다 그와 함께 놀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때때로 밤에 각자의 침대에 앉아 바바와 아가 알리는 서로에게 베개를 던지며 즐겁게 놀곤 했다. 가이마이가 이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알리를 꾸짖었다. "바바께 예의를 갖춰라. 그분께 이렇게 행동하지 마라!"
바바가 끼어들어 이번에는 가이마이를 타일렀다. "그 아이는 나를 기쁘게 하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존경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도 그가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에 대한 무례입니다."
알리와의 이런 스스럼없는 관계는 에루치에게 영향을 주어, 언제나 바바에게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한 번은 바바가 에루치의 옷 트렁크를 열었다.
셔츠와 바지 한 벌을 꺼내 들어 살펴본 뒤, 가이마이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아가 알리를 위해 이런 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가이마이는 즉시 재봉사를 불렀는데, 그는 매우 늙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구자라티 사람이었다. 바바는 직접 그 노인에게 알리의 양복을 짓는 일에 대해 설명했고, 가이마이는 원래 에루치를 위해 두었던 실크 원단을 그에게 주었다.1
각주
- 1.아가 알리는 바바와 함께 서양으로 떠날 여행을 위해 옷이 필요하였으나, 바바는 당시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