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쯤 어윈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예"라고 하기로 마음먹었고, 가능하기만 하다면 순종하게 되리라고 느꼈다. 바바가 문을 다시 열라고 손짓하자 모두가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앞서 말했듯 카이코바드는 메헤라바드에서 와 있었고, 바바는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모두를 물러가게 한 뒤, 어윈 럭에게 당신의 체험을 이야기해 주시오. 두 사람은 밖의 벤치에 앉아 있으시오."
어윈은 카이코바드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너무 수척해 보여 그를 안쓰럽게 여기고 있었다.
카이코바드는 그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어두운 방에서도 때때로 내 안에서 너무도 찬란한 빛이 나와, 원하기만 하면 그 빛으로 신문까지 읽을 수 있다. 나는 내 존재 안에서 행성과 태양계와 여러 세계가 돌고 있는 것을 본다. 때로는 그 어떤 태양보다도 더 찬란한 빛을 본다. 그 빛 속에서 바바의 얼굴을 본다. 그 얼굴은 바로 그 빛에서 나온다. 바바가 그 자리에 없을 때조차 나는 그의 육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육체적 형상으로 보기보다 비인격적인 형태로 보는 편이 더 쉽다."
또 다른 날 바바는 프란시스에게 "어윈이 무슨 질문이 있으면 당신이 대답해 주시오"라고 말하고, 나중에 둘이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라고 했다.
어윈은 사실 물을 말이 없었지만, 바바를 기쁘게 하려고 몇 가지 질문을 떠올렸다.
또 한 번은 바바가 떠나려 할 때 어윈이 그를 따라 나가 가볍게 등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바바는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는 큰 통의 오렌지 셔벗이 놓여 있는 옆방으로 들어갔다. 바바는 국자로 한 모금 떠 마신 뒤 입안에 머금어 돌리고는 그것을 다시 통에 뱉었다. 그러고는 각자에게 잔에 따라 주기 전에 국자로 그것을 조심스럽게 저었다.
어느 날 바바는 어윈에게 "다른 구루가 당신을 나에게 보냈소"라고 밝혔다.
어윈은 바바가 이 말을 하면서 영혼의 역사, 곧 아득한 옛 시대로 시선을 되돌리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그러나 바바는 그 스승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어윈이 날마다 구루프라사드에 오면, 바바는 그가 자기 옆에 앉기를 바랐다. 또 산책을 나갈 때면 바바는 어윈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걸었다. 누군가 우연히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면, 바바는 걸음을 멈추고 어윈을 자기 가까이 끌어당겼다. 한번은 이런 일이 차 안에서도 있었다. 바바는 어윈과 몇 사람을 데리고 그의 사랑하는 이들 중 한 사람의 집을 방문하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한 사람이 차 뒷좌석에서 바바와 어윈 사이에 앉았다. 차가 출발했지만, 곧 바바가 운전사의 어깨를 붙잡고 멈추라고 손짓했다. 바바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어윈 쪽 문을 열고 다시 올라타 그의 옆에 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