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은 상처를 더 깊게 파고드는 화살이다. 그리고 가슴이 끝없이 꿰뚫려 산산이 부서지면, 사랑하는 이는 연인에게 완전히 무관심해진다. 그러면 연인은 너무 낙담한 나머지, 사랑하는 이의 관심을 갈구하는 절망 속에서 그분이 원한다면 상처에 소금을 뿌려달라고까지 애원하게 된다.
바바가 침묵으로 시작한 일은 만달리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작업이었다. 그들의 가슴은 아직 상처 입지 않았다. 상처는 화살 하나하나를 맞으며 서서히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처 입은 연인의 가슴이 통곡하는 처지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런 상처 난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은 세속적 절망과 고통에서 비롯된 괴로움과는 전혀 다르다. 절박한 그리움이 낳은 눈물의 불길 속에서 가슴이 타오를 때, 그 상처는 사랑하는 이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바바는 잠시 만달리를 향한 화살을 거두고, 람주에게 나식의 아지즈 아흐메드에게 전보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바바와 만달리 내일 아침 바리 도착. 반다르다라까지 안내 준비 바람." 아지즈 아흐메드는 곧 확인 전보를 보내고, 고티에 사는 친구 코타레 씨에게 메헤르 바바와 만달리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알렸다. 코타레 씨는 기차역으로 와서 도울 일이 있는지 물었지만, 바바와 만달리는 이미 저녁을 마친 상태였기에 바바는 지금 있는 곳에서 밤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코타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더 필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아지즈 아흐메드는 전보를 계속 보내며 고티의 여러 사람에게 메헤르 바바의 도착을 알리고, 바바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갖추라고 거듭 촉구했다. 아지즈의 열정이 오히려 바바에게 부담이 되자, 바바는 람주에게 그에게 긴 전보를 보내게 하고 끝에 이렇게 덧붙이게 했다. "몹시 피곤함. 취침 준비 중." 이로써 그의 끊임없는 전보는 멈췄다.
10월 27일, 바바는 다시 새벽 2시 30분에 남자들을 깨우고 3시에 14마일 떨어진 바리로 출발했다. 가파른 고개 세 곳을 넘어야 해서 여정은 몹시 고되었다. 바바는 람주를 먼저 보내 아지즈 아흐메드를 만나게 했지만, 람주는 아지즈의 차를 찾지 못했다. 람주는 혹시 그의 열의가 식은 건가 생각했지만, 잠시 뒤 아지즈가 아침 식사를 싣고 차를 몰아 도착했다. 그는 바바가 그렇게 빨리 바리에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