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첫 번째 단계에서 연인은 복종할 때 상식과 분별력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나를 매우 사랑하고 정말로 기꺼이 내게 복종하고 싶어 하는 가데카르를 생각해 보자. 내가 그에게 "너는 네 외아들 디감바르의 머리를 잘라야 한다!"라고 말한다고 하자. 가데카르의 상식은 그를 주저하게 만들고, 그는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바바가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시며 내 아들을 죽이라고 하실 수 있지? 바바가 그 말씀을 진심으로 하셨을 리는 없어."
그러면 내가 그에게 다시 말한다. "나는 아주 진지하고 진심으로 네게 말한다. 디감바르의 목을 잘라라!"
다시 가데카르의 상식과 분별력이 작용한다. 그는 다소 마지못해 일어나 무딘 칼날을 찾으러 가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바바는 내가 디감바르의 목에 그저 작은 상처만 내라는 뜻이셨을 거야... 바바가 그를 죽이라는 뜻은 아니셨을 거야. 무딘 칼이나 칼날로 조금만 베어도 바바는 만족하실 거야. 바바는 내가 실제로 머리를 몸통에서 떼어 놓으라고 명령하지는 않으셨어. 바바는 단지 내게 [목을] "베라"고만 하셨어." 이렇게 해서 가데카르는 바바께 불순종하지도 않고, 자기 아들에게 심각한 해도 입히지 않는다. 그는 애를 쓰면서도 분별력을 사용해 디감바르에게 얕고 가벼운 상처만 낸다. 그는 자기 분별력으로 원래의 명령을 자기 이익에 맞게 바꿔 놓은 것이다. 이것이 기꺼이 하는 복종의 한 단계다.
(b) 두 번째 단계는 문자 그대로의 복종이 특징이다. 이 경우 가데카르는 마음속으로는 전혀 기쁘지 않은 채 일어나 눈을 감고 디감바르의 목을 벤다. 이것은 쓴 약을 먹는 것과 같다. "피마자유 복종"이다. 가데카르는 상식도 분별력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복종하지만 그것을 즐기지는 않는다.
(c) 세 번째 단계에서 연인은 스승의 기쁨을 구한다. 이 경우 가데카르는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디감바르의 목을 베며, 아주 행복하고 명랑한 마음으로 온전히 그렇게 한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을 기뻐하고, 그로써 나를 기쁘게 했기 때문에 만족을 느낀다. 나는 이런 유형의 복종을 "사랑하는 님의 기쁨을 위한 완전한 복종"이라고 부른다.
(d) 또 다른 유형의 복종은 절대적 복종의 상태다. 이것은 다른 유형들과는 다르다. 길 위의 진보한 영혼들 말고는 누구도 스승에게 그런 복종을 바칠 수 없다. 다섯째와 여섯째 영역에 있는 이들만이 스승에게 그런 복종을 바칠 수 있다.
가데카르와 디감바르가 내 앞에 서 있다고 하고, 내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가데카르, 자네는 여기 와 있군. 네 아들은 어디 있나? 왜 그가 여기 없지?" 그의 절대적 복종은 가데카르를 그런 망각의 상태로 이끌어, 디감바르가 자기 곁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게 하고, 나에게도 "예, 바바, 디감바르는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게 한다. 이것은 스승을 기쁘게 하려고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실제로 디감바르가 자기 곁에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