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며 경외심으로 곁에 서서 황홀한 찬탄에 잠기는 자들은 나를 얻을 수 없습니다. 나를 조롱하고 경멸하며 손가락질하는 자들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수천만의 군중이 내 주위로 몰려드는 것,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나는 군중 속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드러나지 않게 자기의 모든 것, 곧 몸과 마음과 소유물을 내게 내맡기는 선택된 소수를 위한 존재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내맡긴 뒤, 자신이 내맡겼다는 사실조차 다시는 생각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자기 포기라는 생각마저 기꺼이 버릴 준비가 되어 있고, 격렬한 활동 속에서도 끊임없이 깨어 있으면서, 내가 눈길 하나나 신호 하나만 보내면 진리의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은 모두 나의 것입니다. 최악의 재난도 자진하여 기쁘게 맞설 불굴의 용기를 지니고, 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자기 행복과 안락을 희생해서라도 내 가장 작은 뜻 하나를 이루려는 이들, 바로 그들이 참으로 나를 사랑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세속적 책임을 명예로운 의무로 받아들이고 자신 있게 수행하는 무신론자가, 하나님을 독실히 믿는다고 자처하면서도 신성한 법에 따라 자기에게 배당된 책임은 회피하고, 결국 그의 영원한 해방을 가져왔을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사두와 성인과 요기를 쫓아다니는 사람보다 훨씬 더 복됩니다. 한쪽 눈은 육체의 매혹적인 쾌락에 고정해 두고, 다른 한쪽 눈으로 영원한 지복의 불꽃을 보려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위선의 극치입니다.
나는 내가 당신에게 알리려는 모든 것을 당신이 단번에 이해하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시대를 거치며 때때로 당신을 일깨우는 일은 내 몫이며, 나는 당신의 제한된 마음에 씨앗을 뿌립니다. 그 씨앗은 때가 이르고 당신 쪽의 올바른 주의와 보살핌이 더해지면 발아하고 무성하게 자라, 본래 당신이 얻도록 되어 있는 참지식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반대로 당신이 무지에 이끌려 끝까지 자기 길을 고집한다면, 그와 같은 진보의 길을 택하는 당신을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것 또한 진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더디고 고통스럽더라도, 결국 무수한 환생 끝에 내가 지금 당신에게 알리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