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가 대답했다. "순례는 걸어서 해야 합니다. 편안하게 다니면 그게 무슨 순례가 되겠어요?"
그래서 수레꾼은 떠나갔지만, 얼마쯤 간 뒤 멈춰 섰다. 그 사이 바바는 남자들 있는 곳에서 돌아와 여자들에게 카라반 안에 앉으라고 지시했다. 그들은 자리에 앉았고, 마니와 메헤루는 밖을 보려고 커튼을 젖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라반은 쉬고 있는 수레꾼 곁을 지나갔다. 그가 안에서 편히 앉아 있는 여자들을 보자 마니와 메헤루를 몹시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았고, 두 사람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두 사람은 왜 바바가 자기들을 카라반에 앉게 했는지 깨달았다! 바바는 돌아와 여자들에게 다시 걸으라고 지시했다. 이는 늘 그렇듯 바바에게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두 여자에게 가르쳐 준 교훈이었다.
일행은 7마일을 더 가서 정오에 바바트푸르에 도착했다. 그들은 마을에서 1마일 반쯤 더 떨어진 곳, 마하데브 사원과 다람살라 곁의 나무숲 아래에 진을 쳤다. 바바는 치키(인도식 땅콩 과자)를 나눠 주고 가니와 바바다스를 구걸하러 내보냈다. 카카는 오후 5시에 차를 준비하고 6시에는 쌀과 달로 저녁을 마련하기로 되어 있었다. 카카를 돕던 무를리는 너무 지쳐 기대다시피 누운 채 양파 껍질을 벗기고 썰고 있었다. 카카는 이 모습에 몹시 짜증이 났지만(아마 앉아서 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삶의 조건 아래에서는 비판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12월 말까지 버틸 식량이 충분히 있었지만, 바바는 머무는 곳마다 동반자들을 구걸하러 내보냈다.
그가 말했다. "자운푸르에서 머물 만한 좋은 곳을 찾게 되면, 우리는 거기서 나흘이나 닷새 머물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조건과 맹세 안에서 좋은 음식을 마련할 방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12월 14일, 모두는 혹독한 추위 속 한밤의 어둠 가운데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났다. 펜두, 돈, 사다쉬브, 바이둘이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고 멍에를 채운 뒤, 일행은 차와 아침을 먹고 7시 30분에 바바트푸르를 떠났다. 이번에는 바바와 여자들이 행렬 맨 뒤에서 걸었다.
말과 소와 당나귀들은 계속해서 많은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바바는 아디와 바바다스를 버스로 먼저 자운푸르에 보내, 거기서 하리드와르까지 동물들을 화물열차로 보내는 준비를 하게 했다. 그들은 또 자운푸르에서 머물 적당한 장소도 찾아야 했다.
어디를 가든 그 카라반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한 마을 근처에서는 여자들 한 무리가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