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이 레닌그라드 외곽에 접근하자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를 비우고 수도를 포기한 채 본부를 쿠이비셰프로 옮겼다. 그러나 스탈린은 독일군에 맞서 러시아군의 방어를 지휘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남았다. 한편 일본은 총력전을 선포할 준비를 하면서, 홍콩을 장악하려 꾀하고 필리핀 침공과 미국에 대한 공습을 계획하고 있었다.
1941년 10월 판치가니에서 세계 정세를 논하며, 바바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는 참으로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세상은 미쳐 버렸습니다! 사방의 형편을 보십시오. 오늘날 법과 생명은 모두 뒤흔들리고 파괴의 진통 속에 있습니다. 둘 가운데 어느 것에도 배려는커녕 존중조차 없습니다. 법은 거리낌 없이 어겨지고 생명은 무자비하게 파괴됩니다. 말과 명예의 규범은 아무 가치도 없습니다. 엄숙한 약속은 비웃음을 사고, 문서들은 종잇조각 취급을 받습니다. 모두 이기적인 목적과 욕정과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요컨대 이제 법과 생명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여기는 대로 되어 버렸습니다.
바바가 최근 머스트 순례를 떠났을 때, 그는 자신이 없는 동안 동서양 여성들이 함께 소풍이나 산책을 가도 좋다고 허락했지만, 눈에 띄는 야생 과일은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지시해 두었다. 1941년 10월 13일 해질 무렵, 여성 16명이 산책을 나갔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칡뿌리라고 생각한 것을 캐내어 모두에게 맛보라고 돌렸다. 그 가운데 카르멘 마시만 조금 먹었다.
그날 저녁 7시쯤 그녀는 심한 복통과 고열, 붉게 부어오른 얼굴 증세와 함께 몹시 위독해졌다. 바바가 여성들을 돌보라고 지시해 둔 닐루 박사가 그녀를 진찰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지 못했다. 밤새 카르멘 마시는 침대 이쪽저쪽으로 몸부림쳤다. 모두 그녀가 죽기 직전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바바가 돌아와 자초지종을 들었다. 그는 카르멘 마시를 보고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알고 보니 카르멘 마시가 먹은 것은 칡뿌리가 아니라, 죽을 만큼 병든 물소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빨리 죽이기 위해 먹이는 독초였다! 바바의 나자르로 카르멘 마시는 일주일 안에 서서히 회복되었다.
우파스니 마하라지는 여러 해 동안 굴마이에게 진지하게 "나는 메르완을 보고 싶다!"라고 말해 왔다.
이 기간에 굴마이는 이 말을 바바에게 전했고, 바바는 "나는 마하라지를 단 한 번, 그것도 혼자서만 만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는 마하라지가 또 한 번의 만남을 청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