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가 상한 크리슈나는 퉁명스럽게 "어딘가로 간다! 네게 무슨 상관이냐?"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머스트가 말했다. "세상 어디든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라. 어디를 가든 그분이 거기 계신다. 그분이 계시지 않은 곳은 없다."
크리슈나는 문을 열었다. 바바가 밖에 서 있었다. 크리슈나는 바바에게 자신이 떠나겠다고 말했다.
바바는 "좋다. 하지만 그전에 한 가지를 해라. 차티 바바에게 아침을 먹여라. 그가 다 먹고 나면 그때 가도 된다."라고 말했다.
크리슈나는 동의했다. 그러나 머스트가 식사를 마칠 무렵에는 크리슈나의 화가 가라앉아 있었다.
바바가 "이제 가라."라고 말했다.
크리슈나는 "저는 남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차티 바바의 말을 되풀이하며 바바는 "어디든 가거라. 하지만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나는 네 안에도 있고 온 세상에도 있다. 네가 나를 떠나더라도 다음 생에는 다시 와서 나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 머물고 싶으면 머물러라. 하지만 자아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머물러라!"
이렇게 해서 바바는 그를 용서했다.
어느 날 바바는 엘리자베스를 심부름으로 퀘타 기차역에 보냈다. 플랫폼에서 그녀는 자기 뒤를 따라오기 시작한 커다란 검은 스패니얼을 보았다. 떠돌이 동물에게 늘 마음이 끌리던 엘리자베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알아보니 그 개의 주인이 개를 버리고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바바가 바로 이 개 때문에 자신을 역에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 그 개를 데리고 돌아왔다. 바바는 그 개를 얻게 되어 기뻐했고 파운디라는 이름을 붙인 뒤 며칠 동안 직접 먹였다.
한번은 퀘타에서 키티가 마당에서 우물물을 길어 올리고 있을 때 바바가 그녀 옆을 지나가다가 그녀의 등을 쳤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밧줄을 당겨 두레박을 올렸다.
나중에 바바는 그녀를 불러 "내가 우물가를 지나가며 너를 쳤을 때 서운했느냐?"라고 물었다.
그녀가 "아니요, 바바."라고 말했다.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바바는 "다른 차원에서의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나는 누군가를 쳐서 그 부담의 일부를 넘기기도 한다. 내가 가끔 내 기분을 누군가에게 던져 준다면, 그 사람은 대단히 운이 좋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루스톰과 프레이니의 막내아들 장구는 사실상 태어날 때부터 바바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코르쉐드는 그 아기를 돌볼 책임을 맡고 있었고, 그 일을 맡은 탓에 일행이 어딘가에 멈출 때마다 늘 자신과 아이를 위해 더 넓은 자리를 요구하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