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는 듯 천진하게 보였다.
다음 날 모두가 스승 앞에 자리를 잡았다. 스승은 그들이 슬픈 분위기에 잠겨 있는 듯한 것을 알아차렸다. 스승이 이유를 묻자 그들은 마음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았다. 스승은 웃으며 그들에게 참으라고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후회 어린 침울함을 완전히 흥겨움으로 바꾸어 놓았다. 모두가 낙담을 잊었다.
며칠 뒤 사드구루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모처럼 즐겨라. 오늘 하루는 온전히 너희의 날이니, 먹고 마시고 즐겁게 지내라." 이 말에 그들은 크게 기뻐했고, 카드놀이를 하고 음악을 듣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하루를 보냈다.
저녁에 사드구루가 말했다. "오늘 밤에는 배를 타고 나가자." 이 말에 제자들은 더욱 기뻐하며 말했다. "스승님, 오늘 저녁에 포도주를 조금 마시게 허락해 주시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스승은 선뜻 동의했고, 모두가 마음껏 먹고 마셨다. 그들은 배에 자리를 잡고 계속 카드놀이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한껏 즐겼다. 스승은 그들에게 둘씩 번갈아 가며 노를 저으라고 했다. 그렇게 계속되었다.
그들은 그렇게 큰 자유를 허락받은 것에 몹시 들떠 있었고, 몇 시간 뒤 사드구루가 말했다. "우리는 아주 멀리 왔으니 새벽 전에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제자들은 이제 약간 취한 상태에서 허세를 부리며 말했다. "우리가 아무리 멀리 왔더라도 아침까지는 반드시 돌아가겠습니다. 더 힘껏 노를 젓겠습니다!" 스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달 밝은 밤이었고, 모두가 몹시 취했다. 수평선 너머로 새벽이 밝기 시작하자 스승이 말했다. "아, 이제 아침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구나!" 그 무렵에는 포도주의 취기가 가시고 있었고, 그들은 자기들이 아주 멀리 온 줄로 생각했다. 그런데 주위를 찬찬히 살펴보자, 놀랍게도 그들은 전날 밤 배를 탔던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 취기에 젖은 그들은 배를 저은 것이 아니라, 출발했던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때 사드구루가 말했다. "밤새 너희는 계속 노를 저었고, 나도 너희와 함께 앉아 있었다. 그러나 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너희는 원래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며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