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 첫 만남 이전에는 (다윈과 달리) 바바의 사랑을 내적으로 체험한 적이 없어서, 바바에 대해 그만큼 확신하지 못했다. 왠지 그녀는 바바를 한 번 더 보려고 돌아서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놀랍게도 그녀가 돌아서는 순간, 바바도 돌아서서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바바는 두 손을 모으고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진은 자신이 빤히 쳐다본다고 생각할까 봐 얼른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두 번이나 더 돌아보았고, 그때마다 바바도 돌아서서 두 손을 모아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진은 스승이 자신의 가장 깊은 생각까지 알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고, "바바는 정말 예사 분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날 바바, 노리나, 가브리엘 파스칼, 카를 볼뫼러 사이에서 영화 작업에 관한 회의가 열렸다. 뒤의 두 사람이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워 보였다. 수석 시나리오 작가인 볼뫼러는 시나리오를 뉴욕에서 준비하길 원했고, 감독인 파스칼은 할리우드를 선호했다. 볼뫼러의 사무실은 뉴욕에, 파스칼의 사무실은 할리우드에 있었으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이견을 조정해 함께 일하게 하려는 뜻에서 바바가 지시했다. "두 분 다 할리우드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거기서 나를 만나십시오. 나는 나중에 기차로 가겠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이에 동의했고 곧 떠났다.
라노와 노니 게일리의 집은 뉴욕에 있었다. 바바는 그들에게 그 집에 머물되, 매일 아침 가족과 하루를 보내기 전에 호텔로 와서 자신에게 아침 인사를 하라고 했다. 그들이 처음 바바의 방에 갔을 때, 나딘 톨스토이가 문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 그들은 나딘을 처음 보는 사이였고, 나딘은 그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라노가 받아쳤다. "우리는 배에서 8일 동안 바바와 함께 있었어요. 당신이 뭔데 우리가 바바를 만나는 걸 막나요? 가서 우리가 여기 왔다고 전하세요." 나딘은 그대로 전한 뒤 그들이 지나가게 했다.
노니는 네 살 손자 올리버를 바바에게 데려오고 싶었지만, 아이의 어머니가 두려워해 허락하지 않았다.
노니가 그 말을 하자 바바가 안심시켰다. "당신이 나와 연결되어 있으니 당신의 온 가족도 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 일로 마음 아파하지 마십시오."
호텔 로비에서 바바를 만난 뒤, 다윈과 진은 그날 다시 바바를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바바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들은 로비에 앉아 만족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