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10월 14일 수요일 오후 5시 35분에 열차로 이스탄불을 떠난 바바는, 이틀 뒤인 16일 오후 5시 30분 밀라노에 도착했다. 에니드가 역으로 마중 나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바바는 에니드의 아파트로 갔다. 몹시 미안해하며 에니드는 늦은 것을 사과하고, 일행을 자신이 10층 객실로 9일간 예약해 둔 알베르고 임페리알레로 데려갔다.1 에니드는 일행을 저녁을 먹으러 채식 식당으로 데려갔다.
다음 날 오후 바바는 버스를 타고 도시 밖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체르토사 수도원으로 갔다. 그곳은 조용하고 한적했기 때문에 바바는 그 장소를 매우 좋아했다. 그는 수도원 전체를 빠짐없이 둘러보았다. 바바는 개별 명상실들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그는 열린 안뜰을 마주한 베란다 하나에 30분 동안 앉아 있으면서, 그 영적인 분위기를 칭찬했다.
다른 공공장소에서와 달리 바바는 떠나기를 서두르지 않았고, 찬지가 보기에 밀라노에 도착한 뒤로 보이던 그의 침울한 기분도 이제는 바뀐 듯했다. 그곳에서(그리고 나중에도) 바바는, 동행했던 에니드와 그녀의 친구 테오에게 자신의 영적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보통 사람은 내 일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나의 우주적 마음으로 우주를 위해 [무한한 규모로] 일한다;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 지성의 범위 안에 있지 않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이 아니라 우주를 위해 일한다. 내가 왜 나 자신을 위해 일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는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내 일을 한다. 그 목적을 염두에 두고, 나는 여러 장소를 방문하고 여러 광경을 보며, 연극과 영화를 보러 가고, 그 밖에도 수많은 다른 일을 한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처럼 영화나 극장을 즐기지는 않는다. 나는 그것들을 내면의 영적 작업을 위한 매개체로 삼는다. 겉으로는 여러분이 내가 [특별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겠지만, 나의 모든 호흡은 끊임없이 이 일을 하고 있다. 여러분은 그 내면의 신비를 파악할 수 없다.
나는 인류의 복지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 그것은 나의 우주적 의무다. 시대는 위급하며 [어떤 위기들] 때문에, 내 책임은 상황과 지배적인 조건에 비례해 더 커졌다. 나는 영적 왕국의 황제이며, 매초 우주의 모든 구석에서 [내면의] "보고"와 메시지를 받는다. 우리가 맞닥뜨린 어려운 시대 때문에, 나는 중국과 일본의 충돌과 같은 고통스러운 보고들만 내면으로 받고 있다.
각주
- 1.세 개의 방 — 122호, 123호, 124호 — 이 예약되었는데, 하나는 바바와 알리용, 나머지 각각은 찬지와 메러디스용이었다. (바바는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도록 메러디스에게 방을 같이 쓰자고 했으나, 메러디스가 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