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는 화가 났다. 그는 네 번째로 그들에게 영국 영사를 찾아가라고 지시했다.
그들은 주저했고, 바바는 꾸짖었다. "내 뜻을 따를 생각이 없다면 나와 함께 남아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라오사헵이 대답했다. "명령을 따르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바. 세상과 관련된 일은 세상의 방식에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 바바님의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이런 어려움이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점에서도 저희는 바바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바바가 말했다. "너희 둘은 참 쓸모가 없다. 차라리 세상일의 방식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게 낫겠다. 사무실에서 쫓겨난들 무슨 해가 있느냐? 세상 방식은 잊고 내 뜻만 마음에 두어라. 내가 이런 사정을 모른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미쳤느냐? 쉬운 일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내 명령대로 불가능한 일을 해낼 때 너희의 남자다움이 빛난다! 참된 제자도란 스승의 뜻과 말씀에 완전히, 그리고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것이다."
그때 디니야르 이라니가 다시 와 문간에 서 있었지만, 이번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제지당했다. 그는 애원했다. "아주 긴급한 일로 왔습니다. 메헤르 바바를 꼭 만나야 합니다."
바바는 이 소식을 듣고 그를 안으로 불렀다.
"왜 왔느냐?" 바바가 물었다.
"성하, 바바님께 드릴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놀란 바바가 물었다. "나에게?"
"바바님 개인 앞으로 온 것은 아니고, 바바님을 대신해 영국 영사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누가 가져왔느냐?"
"바바님의 헌신적인 종이 가져왔습니다!"
"누구에게서?"
"두즈다브 총독에게서입니다."
"무슨 내용이지?"
"내일 아침 기차로 바바님과 일행이 국경을 넘을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해냈느냐?"
"바바님의 은총과 도움 덕분입니다, 선생님!"
바바의 얼굴이 환해지며 외쳤다. "샤바쉬 [잘했다]!"
바바는 디니야르를 가까이 부른 뒤 등을 두드리고, 숙인 그의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했다.
디니야르는 메헤르 바바를 간절히 만나고 싶어 했고, 그는 특별한 방식으로 그를 만나게 되었다. 만달리는 넋을 잃었다. 몇 분 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바바는 부끄러워하고 있던 찬지와 라오사헵을 경멸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것이 사랑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전형적인 예다!" 바바가 보드에 적었다. "이 사람을 보라. 그는 이 마을의 가난한 상인이고 관가에 큰 영향력도 없지만, 이곳 최고 관리인 총독 본인에게 접근해 우리가 방해 없이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영국 영사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설득해 냈다."
